“유럽 수소 기술 경쟁 뒤쳐져” BMW CEO의 경고
BMW가 유럽이 수소 기술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했습니다.
올리버 집세 CEO는 차세대 파워트레인 투자의 중심이
이제 아시아와 미국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유럽은 배터리 전기차에만 너무 치우쳐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럼에도 BMW는 유럽 완성차 업체 중 거의 유일하게 수소 연료전지 승용차 개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과거 수소 내연기관 실험에서 출발해, 지금은 전기모터 기반에 연료전지를 더하는 방식으로 진화시켰고, 극한 온도에서도 일정한 성능과 빠른 충전, 장거리 주행에서의 이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대표 사례가 iX5 하이드로젠입니다. 파일럿 플릿과 글로벌 테스트를 거친 이 모델은 2028년 소량이지만 정식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며, 기존 X5 플랫폼을 크게 손대지 않고 수소 시스템을 통합한 것이 특징입니다. BMW는 이렇게 하나의 차량 구조로 전기·하이브리드·내연·수소를 모두 대응할 수 있는 ‘플렉서블 플랫폼’ 전략이 앞으로 필수라고 보고 있습니다.
독일 정부와 바이에른 주, EU IPCEI 수소 프로젝트를 통해 약 2억 유로대 공적 자금도 지원받고 있지만, 지프세 CEO는 “이 정도 속도로는 아시아·미국을 따라잡기 어렵다”며 수소를 산업 전략 차원에서 키우지 않으면 유럽이 한 축을 통째로 잃을 수 있다고 우려를 드러냈습니다.
물론 회의론도 여전합니다. 높은 차량 가격, 부족한 인프라, 수소 생산·운송 과정에서의 효율 손실 때문에 승용차 영역에서는 BEV가 이미 앞서 있다는 시각이 여전히 주류입니다. EU 규제도 사실상 ‘배출가스=0인 BEV’를 기준으로 설계되어 있어, 수소 승용차는 제도적으로도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습니다.
이에 대해 BMW는 “배출가스 규제만 볼 게 아니라, 저탄소 소재·재생에너지 공장·공급망 개선까지 포함한 라이프사이클 전체를 봐야 한다”고 반박합니다. 한 가지 기술(배터리)만 강제하면 시장 변동과 인프라 차이에 취약해지고, 기술·산업 경쟁력도 잃을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BMW가 그리는 수소의 역할은 ‘BEV 대체재’가 아니라 특정 조건에서의 실용적인 옵션입니다. 초고속 충전망이 부족한 지역, 전력망 용량이 제한적인 시장, 장거리 고속·고하중 운행이 많은 고객에게는 수소가 의미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iX5 하이드로젠 양산은 아직 소량이지만, BMW 입장에서는 “기술을 실제 산업 단계까지 끌어올린 첫 번째 수소 승용 모델”이라는 상징성이 큽니다. BMW는 앞으로 인프라·규제 환경이 받쳐준다면, 수소 연료전지가 자사 라인업에서 조금씩 비중을 넓혀 갈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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