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는 애플워치 같은 존재?”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들 전동화 근황…

람보르기니가 자사 첫 순수 전기차 ‘란자도르’ 개발을 공식 취소했습니다. CEO 슈테판 빈켈만은 럭셔리 고객층의 EV 수용 곡선이 “거의 0에 가깝고 평탄하다”며 순수 전기차 투자는 “재정적으로 무책임한” 행위라고 단언했습니다. 란자도르는 PHEV로 방향을 전환했으며, 람보르기니는 2030년까지 전 라인업을 PHEV로 전환하되 내연기관을 “가능한 한 오랫동안” 유지한다는 방침입니다. 경쟁사들이 후퇴하는 가운데 페라리만 정면 돌파를 선택했습니다. 지난 5월 25일 공개한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 ’루체(Luce)’는 쿼드 모터, 1,050마력, 0-100km/h 2.5 초의 성능에도 불구하고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인해 시장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공개 직후 주가가 약 8% 급락했으며, 두 번째 EV는 2028년 이후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포르쉐는 2026년 출시 예정이던 전기 박스터·카이맨의 출시 일정이 무너지며 신임 CEO가 전기 718 자체 폐기까지 검토 중이고, 롤스로이스는 2030년 완전 전동화 약속을 사실상 철회하고 V12 엔진 존속을 공식화했습니다. 벤틀리는 첫 EV를 2033년 이후로 연기했으며, 마세라티는 완성 단계의 MC20 전기차 버전을 폐기했습니다. 이 흐름을 2년 전 먼저 경고한 건 다름 아닌 전기 하이퍼카 메이커의 수장이었습니다. 부가티-리막 CEO 마테 리막은 2024년 5월 파이낸셜타임스 컨퍼런스에서 자사 네베라의 판매 부진을 인정하며 이렇게 밝혔습니다. “애플 워치는 모든 걸 더 잘할 수 있다. 1,000가지를 더 할 수 있고, 훨씬 정밀하며, 심박수도 측정한다. 하지만 아무도 애플 워치에 20만 달러를 지불하지는 않는다.” 기능적으로 열등한 기계식 시계가 스마트워치보다 수십 배 비싼 값에 팔리듯, 내연기관 슈퍼카도 같은 논리로 살아남는다는 것입니다. 시티 그룹의 자동차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상황은 초고가 고객층의 EV 전환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전동화가 대세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지만, 그 속도와 범위는 세그먼트마다 다릅니다. 그리고 해당 세그먼트에서만큼은, 내연기관이 예상보다 훨씬 오래 살아남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게시글 첨부 이미지 1/8
1/8
0
댓글 0
등록순추천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