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투명한 미래” 아우디의 플래그쉽 세단 A8
아우디의 플래그십 세단 A8이 위기에 놓였습니다. 지난해 A8 판매량은 전년 대비 26.3% 급감하며 1만 4955대에 그쳤습니다. 2017년에 등장한 현행 4세대 모델이 노후화 단계에 접어든 데다, 글로벌 시장에서 대형 세단 수요가 SUV 중심으로 급격히 이동한 것이 주요 원인입니다.
2022년 부분변경과 중국 전용 초장축 모델 ‘호르히(Horch)’ 투입에도 반전은 없었습니다. 이에 따라 아우디는 A8의 후속 방향을 두고 고심 중이며, 공식 대변인은 “현재 후속 모델의 플랫폼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한 번의 페이스리프트는 배제됐으며, 점점 강화되는 안전·배출 규제를 충족하려면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문제는 전동화 전략의 불확실성입니다. 전기차 수요가 예상보다 둔화되면서, 순수 전기 플래그십으로 전환하는 것은 위험한 선택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룹 내 포르쉐 역시 차기 3열 SUV를 전기차로 개발하려던 계획을 철회하고, 먼저 내연기관 버전으로 선보이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아우디는 A8을 완전히 단종시키기보다, 프리미엄 플랫폼 컴버스천(PPC)의 확장형 버전을 이용해 내연기관 세단으로 수명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이 플랫폼은 이미 신형 A5, Q5, A6, Q6에 적용되고 있으며, 향후 Q7과 Q9에도 확대될 예정입니다.
아우디 기술개발총괄 제프리 부코(Geoffrey Bouquot)는 “A8 후속의 출시 시점과 구동 기술 방향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 중”이라며, 결정은 몇 주 내에 내려질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신형 모델은 2029년 이전 등장 가능성이 낮으며, 현행 A8은 2026년까지 연장 생산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그 시점이면 A8은 출시 9년 차로, 플래그십 세단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오래된 모델이 됩니다. 같은 해 BMW 7시리즈와 메르세데스 S클래스가 모두 대대적인 업데이트를 받을 예정이어서, A8은 경쟁에서 한층 불리한 위치에 놓일 전망입니다.
그래도 아우디 입장에서는 한 가지 위안이 있습니다. 경쟁 상대였던 렉서스 LS가 단종 수순에 들어가며,
브랜드 내에서 세단보다는 새로운 형태의 고급 MPV가 등장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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