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든 차를 떠나보내는 순간은...
인생 첫 차를 살 때의 설렘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두 번째 차를 떠나보내게 되었읍니다.
알티마 2.0 VC-Turbo, 전국에 단 50대만 풀렸다는 나름 희?귀 차량.
때는 2020년, 승선 중에 닛산이 철수하며 알티마 대란이 터졌다는 소식을 듣고는 부랴부랴 대구 닛산매장에 연락해서 예약부터 했었읍니다.
(비대면으로 차를 살 수도 있다는 것을 그 때 처음으로 알았읍니다.)
구매 고민부터 결정까지 걸린 시간은 단 5 분,
계약하고 차 나오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단 3일.
하지만 그놈의 코로나 시즌이 절정이던 탓에 하선 계획이 제대로 꼬여버려서 차 나오고 나서도 하선까지 5개월이 더 걸렸읍니다 ㅠㅠ
매장에서 5개월을 잠자던 차를 깨우던 순간은 아직도 눈에 선하네요.
가변압축비 터보엔진의 252마력이라는 출력은, 121마력짜리 프리우스를 타던 제게는 그야말로 신세계였읍니다. 길들이기 중에 4500 RPM 언더 챌린지로 250을 찍을 정도였으니까요.
혹시라도 모를 사고에 대비하여 4채널 상시 블박도 달고, 통풍시트가 없는 게 아쉬워 싸제로 통풍시트도 달아서 사시사철 잘 써먹고 다녔읍니다.
가시성을 위해 전측후썬 올 80% 어항틴팅을 했더니, 틴팅 안 했냐는 질문이 쇄도하기도 했읍니다. 정작 차주 본인은 전천후 훤히 잘만 보여서 좋았지요.
다만 닛산이 상태가 영 안 좋았던 건지, 아니면 미국에서 만든 차라 그런지, 로우혼 커넥터가 빠져 있었다든지, 뒷좌석 안전벨트 소켓이 거꾸로 달려 있는 등 사소한 하자는 있었읍니다.
뱃사공 직업 특성 상, 승선 중에는 아버지께서 출퇴근용으로 운행하셨는데, 편안한 시트와 넉넉한 출력에는 만족하셨으나, 고급유 넣고 시내 8 키로의 연비에는 아쉬워하셨읍니다.
그래도 약 6년 간 거의 7만 키로를 사고 한 번 없이 달려 준 고마운 차였읍니다.
항상 그렇지만, 차를 떠나보내는 마지막 순간은 역시 시원섭섭하더군요.
한때는 내 것이었던, 수많은 추억이 깃들었던 정든 차가, 낯선 이의 손에 이끌려, 다음 주인을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나는 순간은...
막상 떠나보내려 하니 저도 그렇지만 아버지께서 더 섭섭해 하시더군요.
실질적으로 1년 중 거의 7할은 아버지의 출퇴근길을 함께했으니 그럴 법도 합니다.
제 품을 떠나는 알티마를 보며, 저는 조용히 손을 흔들었읍니다.
"함께해서 고마웠다. 좋은 주인 만나 오래도록 건강하길."
여러분은 정든 차를 떠나보낼 때 어떤 느낌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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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이룬쏘렝이오너




2026.03.29
아이고 ㅠㅠㅠㅠㅠㅠ
mocha




2026.03.29
잘 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