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차감이란 뭘까요
시험 공부 하기 싫어서 주저리주저리 써봅니다
제가 중학교 때 부모님께서 구아방과 렉스턴 초기형에서 페이스리프트? 된 걸 타셨습니다
사실 그때는 승차감이 뭔지 그런거 신경 안쓰고 차 이름만 다 외우고 다니는 학생이었답니다
어느 날, 저랑 같이 다니는 친구의 아버지가 그랜저TG L330을 뽑으셨죠
그 차를 처음 봤을 때 충격이었습니다
그 당시 고급차의 상징인 새하얀 등에 검정색 세단이 너무 폭력적이라 놀랐는데, 뒷자리에 탑승하고 출발하자마자 더 놀랐습니다
구름을 타고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어요
진짜 기술 많이 발전했구나 하며 감탄했었죠
그러던 어느 날, 고등학교 때 아버지께서 알페온을 출고하셨습니다
쉐보레의 고급 세단! 뷰익 라크로스의 한국버전! 이라는 거창한 수식어가 알페온을 따라다녀 이 차의 승차감은 얼마나 더 미쳤을까 하고 더 기대했었는데,
이게 웬걸 그랜저TG를 처음 탔을 때의 그 구름 같은 승차감은 없고 뭔가 단단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거 뭔가 잘못된거 아닌가 하고 있던 찰나
친구 아버지가 그랜저IG를 새로 뽑으신겁니다
역시 차는 그랜저지 하고 뒷자리에 탑승했지만 이전의 그 구름 같은 승차감은 어디가고 딱딱한 승차감만 남았더라고요
운전을 하지 못했던 그때는 그게 너무 서운하고 실망스러웠습니다
대학교에 들어가고 운전을 시작 했을 때, 알페온과 렉스턴을 번갈아가며 몰아봤는데 고속도로에서 알페온의 진가가 발휘되었습니다
속도가 높아지면 불안하던 렉스턴과 달리 알페온은 속도가 높아졌을 때 바닥에 붙어가던 그 느낌이 예사롭지 않았죠
이 특유의 느낌이 최근 단종된 말리부와 현재 트랙스에서 여전히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한동안은 쉐보레를 미친듯이 좋아했습니다
아버지가 전역한 저에게 중고차 한대를 뽑아주겠다 하셨을 때 아베오 수동을 그렇게 원했거든요(매물이 없어 결국 k3로 구매했습니다)
시간이 흐른 또 어느 날, 아버지께서 W213 초기형 E300e를 출고하셨습니다
성로 형님이 대차게 까내렸던 그 차 맞습니다
두근거리며 차를 몰아봤는데 이때 혼란이 왔습니다
제가 알던 벤츠는 극강의 편안함, 고급스러움, 안락함이 상징인 차였는데, 시끄러운 엔진 (솔직히 이건 너무 유명해서 그러려니 했습니다), 딱딱한 시트, 1시간 이상 운전하면 아파지는 허리 이 세가지가 정말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겁니다
외삼촌들께서 W221 후기형 그리고 W222 초기형을 가지고 계셔서 타봤는데 걔네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대체 다들 어떤걸보고 승차감이 좋다 역시 차는 벤츠다라고 하는건가 어쩌면 이건 나를 위한 트루먼 쇼가 아닐까? 라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차라리 알페온이 운전하기도 뒤에 타고가기도 편한 차량이었거든요
아직 대학원생이라 차는 구매할 능력이 안되지만 승차감에 슬퍼하던 또 또 어느 날, 미니를 시승해 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지금 현행 말고 바로 이전 세대 컨트리맨과 미니 일렉트릭이었습니다
그놈의 고카트 감성이 뭔데 얘도 뭐 다를 바 없겠지 위스키처럼 나 빼고 향이 느껴진다 뭐가 어쩐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냥 알코올일 뿐이겠지 하고 탑승했습니다
살면서 차로 놀란 순간 두번째였습니다
미니 일렉트릭은 달리는 것도 좋았지만 핸들 반응과 차가 따라오는 느낌이 제 오래된 k3가 하는 것과는 달랐습니다
k3를 탔을 때는 바퀴가 차선을 먼저 밟고 제 다리가 차선을 넘어간 뒤 제 머리가 따라갔다면,
미니 일렉트릭은 바퀴가 차선을 밟았을 때 제 얼굴 또한 함께 넘어간 느낌이었습니다
갖고 싶은 차가 처음으로 생겼습니다
BMW도 이런 승차감일까 궁금해 시승해보고 싶었지만 시승 예약을 하면 기다리라는 말과 함께 다시 연락이 안오더라구요…
비슷하겠죠?
제가 왜 이 글을 갑자기 쓰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냥 제 생각을 공유해보고 싶었고 여기라면 차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아 이 얘기를 들어주시지 않을까 했습니다
결론은 그렇습니다
저는 결국 돌고 돌아 미니가 좋은 것 같아요
직결감? 차가 완벽히 내 손안에 있고 내가 직접 운전한다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그때만큼은 방지턱에서 부드러웠는지, 요철은 잘 걸러줬는지 이런 생각은 들지 않았네요
단순히 재밌다는 느낌 뿐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차를 고를 때 어떤 기준으로 고르시나요
이런 재미로 고르시나요? 아니면 역시 현실적인 요소를 고려하여 선택하시나요
차 좋아하는 제 친구 한명은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 소나타를 구매했고 저 역시 현재 과정이 끝난 뒤 졸업하여 새차가 필요하다면 현대차를 사게 될 것 같습니다 (현대차가 안좋다는 말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 살 수 있는 차 중에는 가장 가성비가 좋은 브랜드인 것 같아요)
아무튼 쓸데없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여러분의 시간을 낭비했군요
저는 그럼 이만 시험 공부하러 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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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0등록순추천순
인공지능빠방이2025.04.22
차에 대한 깊이 있는 경험담 잘 읽었습니다. 각 차마다의 느낌과 운전 경험이 생생하게 전달되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승차감과 운전 재미는 결국 개인의 취향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미니의 직결감을 좋아하신 점이 특히 인상 깊습니다. 각자 개인의 필요와 취향에 따라 차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시험 공부도 잘 되시길 바랍니다. 좋은 결과 있으시길 응원하겠습니다.
밍락


2025.04.23
진짜 AI인가요?!
로드스터
2025.04.22
저는 트렁크가 큰 왜건을 좋아해서 첫차로 중고 i40 타다 승차감 고속안정성등 괜찬았지만 차체 결함이 진동문제가 너무 스트레스였어서 결국 처분하고 왜건모델을 보던중에 3시리즈 s60 크컨 다 보았지만 무언가 더큰 트렁크를 얻자 하다 시에나로 왔네요 이게 연비 승차감 고속안정성 정차시 고요함 너무 만족을하지만 어느덧 출고 3년차 30대가 되어버렸네요
혼자타다보니 지금은 좀 작은차를 살까도 생각됩니다 목적은 트렁크 큰거로 동일하지만 조금씩 성향이 바뀌는거 같아요
기추로 3시리즈 투어링 생각하고있습니다
밍락


2025.04.23
각자의 스타일이 있고 시간에 따라 성향이 바뀌기도 하네요 저도 왜건을 좋아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선택의 폭이 작아 너무 아쉽기도 합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녹두아버지




2025.04.22
마음 같아선 일할때 평소때 두대 가지고 싶었지만 한대만 해야 하는데 자금이 많진 않아서 렉스턴스포츠칸 한대만 운용합니다.
꿈은 늘 빠릿하고 작고 좋은차 이지만 그냥 유튜브에서 리뷰 하는 영상들 보면서 대리만족 하고 있지요.
밍락


2025.04.23
저도 현재 학생 신분이라 유튜브 리뷰를 보며 언젠가 탈 수 있겠지 라는 꿈을 꾸며 살아갑니다 언젠가 현실이 되면 좋겠습니다 말씀 감사해요
덕천차쟁이
2025.04.22
tg그랜저의 구름같은승차감은 노면좋은직진 한정이였죠
지금tg그랜저타셔서 이리저리다녀보시면 아 기억왜곡이있었구나 하실꺼같아요!^^
밍락


2025.04.23
그렇겠죠? 그때의 기억이 너무 좋은 것도 일부 추억 보정이 좀 들어간 것 같습니다 ㅎㅎ 추억으로 남기겠습니다 감사해요
진짜리자손




2025.04.22
셤 잘 보세요~~홧팅!!
밍락


2025.04.23
첫번째 시험은 좀 못 친 것 같아요 ㅠㅠ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에타
2025.04.22
어릴때부터 다양한 차 경험을 하는 것도 참 좋은거 같아요.
저도 국산차량 큰 불만없이 탔었는데 첫 외산차에서 역사 깊은 제조사의 기본기를 체감하고 있습니다.
밍락


2025.04.23
제 관심사를 존중해주신 아버지 덕분에 성인이 되고 나서도 다양하게 시승해 볼 수 있었습니다 만 26세 전이라 시승해본 차는 한정적이지만요… 저도 아버지 벤츠를 고속도로에서 몰았을 때 여타 차들과는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그게 흔히 말씀하시는 기본기인가 싶네요 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바톤핑크
2025.04.22
상화에 따라 달리지는 듯요
나이,성향,운행거리,브랜드,디자인,동승자 및 들, 결정권자 등이 있을것 같습니다.
어렵죠ㅜㅜ
밍락


2025.04.23
결정권자가 점점 와닿네요 ㅋㅋㅋㅋㅋ 점점 고려해야 할 지분 중에 결정권자가 커지고 있어요… 상황에 따라 잘 결정해야겠죠 감사합니다
결초보운전
2025.04.22
물흐르듯이 읽었어요 ㅋㅋㅋ 시험잘보고오세요
밍락


2025.04.23
긁이 엉망인데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ㅎㅎ 남은 시험도 더 힘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재재




2025.04.23
좋은 승차감 이라는건 각자의 기준이 다르겠지요?
차량의 가치를 어떻게 두냐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해요. 부드럽고 편안하며 편의기능이 훌륭한 차는 편안한 이동수단을 추구하는 분께 맞을 것이고, 예리하고 직결감이 좋은 차는 운전이 즐거워야 하는 분에게 맞는 식으로요.
어렸을적 느끼셨던 구름같은 승차감은, 물침대 승차감으로 묘사되던 과거 국산 고급차 승차감 인 것 같습니다.
굳이 따지면 제네시스, 벤츠는 E클래스가 아닌 S클래스, 특히 마이바흐로 타보시면 생각하시는 구름 같은 승차감과 매칭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탄탄함이 받쳐주고 있어 과거 물침대랑은 다르겠지만요.
저는 편안한 승차감에는 큰 관심은 없습니다. 편하면 좋긴 하지만, 제가 내린 결론은 저는 짧은 휠베이스에서 오는 느낌이 좋아한다는 것 입니다. 여러 차종을 시승 해 봤고, 무엇을 타든 미니의 느낌이 지워지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미니 컨버를 타고 있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실용성과 거리가 먼 차는, 나이 많이 먹어야 탈 수 있을 것 같기도 했거요.
이전 세대들 대비 이미 미니를 타면서 느끼신 것 같네요. 휠베이스가 짧은 차의 재미를요. 비엠도 그런 느낌이냐고 물으신다면, 같은 느낌은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같은 맥락은 가지지만 다른 즐거움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밍락


2025.04.23
미니 컨버터블 너무 부럽습니다 시승해보고 제일 매력적인 차가 미니 컨버터블과 3도어였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이전과 같은 물침대가 아닌 요즘 차들는 탄탄함을 기본으로 하는 것 같아요 재재님께서 쓰신 글을 보니 마이바흐나 매직바디컨트롤이 들어간 차들의 승차감이 궁금해지네요 추후에 경험해 볼 일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예리함과 직결감이 좋은 차를 운전했을 때의 느낌이 좋았는데 휠베이스가 짧은 차에 반한걸지도 모르겠네요 다른 즐거움인 비엠도 나중에 느껴보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시고 좋은 의견까지도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taweek


2025.04.23
차를 고르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이성을 볼 때 사람마다 외모, 성격, 능력 등 1순위로 고려하는 기준이 각각 다르듯이 어떤 점을 1순위로 봐야 한다 그런 건 없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저는 승차감은 별로 따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제가 좀 둔한 편이라서 체감을 잘 못하거든요. 빠른 응답속도에 반해서 전기차를 타고 있지만, 전기차가 풍절음이나 주행소음 등 잡소리가 많이 난다는 것도 다른 분들이 말해주는 걸 듣고 아 그렇구나 알 정도로 둔한 편입니다 ^^;
제 기준에서는 제 눈에 이쁜 차가 저한테 최고인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suv를 좋아하던 저한테는 처음 전기차를 고르던 시기에 아이오닉5, ev6 밖에 선택지가 없었어서 아이오닉5를 타고 있지만(제대로 된 suv도 아니고 어정쩡한 포지션...ㅠ), 제 눈에 예쁜 차는 아니라서 기회가 된다면 바꾸지 않을까 싶어요.
저도 수험 생활 중이라 시험 공부하는 중에 알림이 떠서 댓글까지 쓰게 됐는데, 시험 공부 잘 하시고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밍락


2025.04.23
저도 동의합니다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듯 차를 고르는 기준이 다양할 수 밖에 없고 그러니 세상에 팔리는 차가 다양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전에 제주도에서 렌트했던 니로ev가 제 첫 전기차 경험이었습니다 그때는 그 빠릿빠릿한 반응이 좋아 전기차에 한참 빠져있을때가 있었죠 만약 그때 차를 고를 수 있었다면 그냥 전기차를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제 눈에는 아이오닉5 디자인이 이쁘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제 취향일지도 모르지만요 ㅎㅎ 저는 해치백 같은 스타일을 좋아해서 눈에 확 들어온 것도 있었습니다 곧 taweek님에게 예쁘다고 느껴지는 차를 운영하실 날이 오길 바랍니다
괜히 시간을 뺏은게 아닐까 싶네요 수험 생활 파이팅하시고 좋은 결과 있길 바랍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